·English

포르투갈-스페인 여행 소소한 사건사고 #1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이동하며 겪은 주유소와 톨게이트 에피소드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2026년 4월 6일, 스페인 Vigo에서 포르투갈 Porto 도시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Vigo에서 방문했던 베이커리 중 가장 좋아했던 집 앞 빵집 La Molienda을 다시 찾았다. 부활절 연휴가 끝나고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출근하는 사람들로 스페인 좁은 길거리가 활기차 보였다.

A Coruna에서도 그렇고 Vigo에서도 그렇고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커피를 시키면 빵 한두 조각을 내어준다. 정확하진 않지만 잘라서 팔고 남은 빵이나 시간이 지나 팔기 애매한 상태인 것을 주는 것 같은데 내 기준으로는 시식용 공짜치고는 맛있고 많은 편이어서 굳이 빵을 사지 않아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스페인에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스페인 북부 Galicia 지역의 문화라고 한다. 스페인의 정과 덤을 즐기며 운전대를 잡았다.

스페인의 덤

스페인 떠나기 전 주유하는 것 깜빡

한 달 정도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운전을 하면서 주유를 몇 번 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 주유비가 20% 이상 저렴했다. 현재 이란-미국 전쟁 중에 유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데 95 Gasoline 기준 스페인은 리터당 1.5~1.6+유로, 포르투갈은 1.8~2.0+유로 수준이었다. 차 연료가 1/4 정도 남은 상태여서 스페인을 떠나기 전에 주유를 꼭 하고 가려고 했지만 출근길 혼잡 도로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몇 개의 시내 주유소를 지나쳤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그대로 국경을 넘어버려 주유 기회를 놓쳐버렸다. 17유로 정도 손해 본 것 같다.

포르투갈 주유소 가격

오늘의 교훈: 할 일이 있으면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즉시 처리하자.

톨게이트 사건

포르투갈에는 Via Verde(https://www.viaverde.pt) 서비스가 있다. 한국의 하이패스처럼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티켓팅과 결제를 매번 하지 않고 장비나 번호판으로 인식하여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이다. 차량 리스 후 차를 인도받을 때 직원이 가입하면 편하다고 알려줬는데 가입은 해뒀지만 사용하진 않았다. 리스한 차량이다 보니 인식 불량 등으로 사후에 청구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차량 제조사나 에이전시 통해서 처리될 것들을 예상해 보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벌써부터 피곤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번 톨게이트마다 티켓팅을 해서 그때그때 지불해 왔다.

스페인 국경을 지나 포르투갈 고속도로를 지나며 몇 번의 톨게이트를 지났다. 한 톨게이트에서 결제를 위해 정산 기계에 티켓을 밀어 넣었지만, 인식이 되지 않는지 계속 티켓을 뱉어냈다. 몇 번을 시도하고 실패하니 정산 기계에서 '사람'이 뭐라뭐라 안내를 시작했다. 문제는 내가 포르투갈어를 못해서 영어로 안내를 해주는데 스피커를 통해서 듣는 소리가 너무 뭉개져서 직원의 영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No No Box three, No Box 3, ..." 만 겨우 알아들었다. 차에 내려서 직원이 있는 3번 부스로 오라는 건가 해서 차에서 내렸더니 더욱 격하게 "No No Box 3"을 연발하시길래 더욱더 알 길이 없었다. 몇 분을 직원과 스피커를 통해 실랑이를 하니 하나둘 차량이 내 뒤에 줄지어졌고,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결국 차에 내려서 뒷차 운전자분께 도움을 요청했고, 그분과 직원이 대화하며 행하는 것을 옆에서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정산 기계는 3개 파트가 있는데

  1. 티켓 넣는 곳
  2. 신용카드나 지폐를 넣어 지불하는 곳
  3. 영수증 받는 곳

톨게이트 정산 기계 구조

박스 3이 의미하는 건 3번 영수증을 받는 곳을 의미했던 것이었다. 정확히는 영수증 수령 위치 옆에 회수용으로 사용하는 검은 박스가 있었다. 티켓 처리가 실패해서 당황할 때는 보이지 않던 곳이다. 도와주신 뒷차 운전자분도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건지 여기다 티켓을 넣는 게 맞는지 몇 번 직원과 확인하고 해당 박스에 티켓을 놓고 나서야 이후 프로세스가 진행됐다. 직원분이 원격으로 기계를 제어해 제시된 금액을 결제하고 나서야 무사히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찾아보니 당연하게도 포르투갈 고속도로 운영사 운영 매뉴얼에 이런 상황에 대한 규정이 있었다. 무인 자동화 기기 문제 발생 시 원격 지원 시스템을 통해 중앙 관제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개입하는 것이다. 유럽 내 표준 톨게이트 운영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요약하면 티켓 판독 오류 발생 시 직원은 물리적 증거를 확보 한다.

  1. 고객이 티켓을 기기 안으로 밀어 넣는 행위로 티켓 소지 입증
  2. 이후 티켓을 물리적으로 회수 그 후 수동 요금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고속도로 운영 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운영 대응도 매뉴얼화되어 있었다.

오늘의 교훈: 시스템은 예외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이 있다. 내가 이해를 못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