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o 사용자 인터뷰 #3 - 우아한형제들 신재현님
배달의민족 TPM이 Kiro로 운영 품질을 올린 방법, 스티어링과 스킬로 만든 엔지니어링 하네스
들어가며
세 번째 인터뷰이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신재현님을 만났습니다. AWS Community Hero로 활동 중이며, 현재 TPM 포지션에서 FinOps 업무와 AI 도입 서포트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인 무신사에서 Amazon Q Developer를 사용한 경험을 토대로, 배달의민족에 합류한 이후에는 Kiro를 조직에 정착시키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재현님과의 대화는 스티어링을 조직 전파의 시작점으로 삼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가득했습니다.
자기소개
Q. 자기소개와 현재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우아한형제들에서 TPM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어요. 본래 역할은 TPM인데, AI 도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AI 도입 서포트 역할도 겸하게 됐습니다. 팀원들 입장에서는 저 때문에 일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자주 짓더라고요.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동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항상 고민이에요.
이전에는 무신사에 있으면서 Amazon Q Developer를 사용했었고, 배달의민족은 이미 Q Developer 라이센스 기반으로 Kiro를 꽤 많이 쓰고 있었어요. 합류 시점에 이미 쓰고 있던 거라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올해 AWS Summit Seoul 2026 키노트 무대에 설 기회도 있었어요. 개발자 커리어에서 어떻게 보면 꿈의 무대인데,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차원에서 진행한 발표였는데, Kiro와 AI 도입 경험을 많은 분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자리였어요.

Kiro 선택 이유
Q. Kiro를 조직 도구로 쓰게 된 배경이 뭔가요?
Claude Code는 Anthropic 모델, Codex는 OpenAI 모델에만 종속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반면 Kiro는 Claude, DeepSeek, Qwen 등 다양한 벤더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 완전히 저렴한 것은 아니더라도 기능과 유연성 측면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팀내에서 Kiro를 많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Kiro를 중심으로 맞추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Claude Code 같은 도구를 개인적으로 쓰는 건 가능하지만, 도구가 통일되지 않으면 결국 활용 자체가 애매해지거든요. 그리고 스티어링과 스킬 기능을 통해 잘하는 사람의 방식을 조직 전체에 이식할 수 있다는 점도 컸어요. 도구가 하나로 모여야 의미 있게 공유되고, 조직 전체의 수준을 함께 올릴 수 있으니까요.
스티어링: 교육 없이 품질을 올리는 방법
Q. Kiro에서 가장 먼저 집중한 기능이 뭔가요?
스티어링이요. 합류하자마자 제일 먼저 했던 게 스티어링 문서 정리였어요. 회사의 내부 정책, 가이드 문서, 어디서 뭘 봐야 하는지를 MD 파일로 정리해서 스티어링에 넣는 작업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Q. 스티어링의 어떤 점이 가장 핵심이라고 느끼셨나요?
교육을 안 시켜도 작업자의 업무 수준을 올릴 수 있다는 거예요. 게임에서 능력이나 기술을 한번 배우면 사용하는 법을 외우거나 원리를 이해해서 쓰는 게 아니라 클릭하면 바로 쓸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잘 만들어 놓으면 사용하는 사람은 원리나 방법을 몰라도 기본은 한다. 그게 제일 큰 장점 같아요.
인프라나 툴 관련 내부교육하면서 많이 느꼈는데, 사람마다 사용의지나 경험, 이해수준 달라서 교육하는 것보다 스티어링이나 스킬로 넣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하네스 엔지니어링" 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개개인을 교육시키는 대신, 도구 안에 가이드를 심어서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내게 만드는 거죠.
실제로 FinOps 조사 업무용 스티어링 파일에 작업 프로세스 전체를 정의해뒀어요. "조사 생성"이라고 말하면 날짜 기반 디렉토리를 만들고, 브랜치를 따고, README를 초기화하는 것까지 자동으로 진행돼요. 분석 요청마다 호출 번호(01_, 02_)를 부여해서 결과 파일, 데이터, 스크립트를 일관된 구조로 저장하고, history.md에 요청 히스토리까지 자동으로 기록해요. 세션이 끊겨도 이전 작업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는 구조예요.
팀 공통 규칙도 스티어링으로 강제돼요. 커밋 메시지 형식, Wiki 문서에서 팀 이름 표기, 파일 명명 규칙 같은 것들이요. 누가 작업하든 같은 패턴이 나오도록 도구 안에 심어두는 거예요. 교육으로 맞추려면 시간도 걸리고 결국 사람마다 달라지는데, 스티어링은 그냥 따라오게 되니까요.
이게 온보딩에서도 효과가 컸어요. 신규 입사자가 첫날부터 별도 교육 없이 이 작업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조사를 시작할 수 있었거든요. 스티어링이 작업 구조와 규칙을 이미 담고 있으니까, Kiro를 열고 "조사 생성"이라고만 해도 팀 표준대로 진행이 되는 거예요.

Spec-Driven Development: 운영 업무에서의 활용
Q. SDD는 어떻게 활용하고 계세요?
원래 개발만 할 때는 SDD를 처음 프로젝트 시작할 때나 규모 있는 기능 개발할 때만 썼어요. 그 외에는 솔직히 잘 안 쓰게 돼요. 너무 루틴한 느낌이 있어서요.
지금은 TPM + 운영 업무다 보니 제가 직접 개발을 메인으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아요. 그럴 때 SDD로 일단 실행해놓고, 저는 다른 일 하다가 중간에 확인하는 패턴으로 씁니다. 자료 조사나 도구 제작이 필요할 때 특히 유용해요. 제가 붙어있지 않아도 진행이 되니까요.
IDE와 CLI 병행 사용
Q. IDE와 CLI를 어떻게 나눠서 쓰세요?
동시에 씁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요. IDE에 있을 때는 개발할 때, CLI는 자료 조사나 부수 업무, 운영 분석 업무 할 때 씁니다.
IDE의 가장 큰 단점이 세션이 한 번에 하나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그게 너무 큰 단점이에요. 그래서 작업이 복잡하거나 대용량 파일 처리 같은 걸 해야할 때 멀티세션이 지원되는 CLI를 사용합니다.
스킬: 잘하는 사람의 방식을 조직에 이식하기
Q. 스킬 기능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잘하는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스킬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FinOps 업무 같은 경우, 팀이 알고 있던 노하우를 스킬화하면 전사적으로 활용 가능해져요.
개발 외 영역에도 적용하고 있어요. 평소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동료의 슬랙 메시지 패턴을 분석해서 스킬로 만들고, 공지나 업무 요청 메시지를 작성할 때 그 톤앤매너를 참고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심지어 TPM 업무 특성상 프로젝트 관리나 작업 분배 같은 PM 영역도 스킬로 만들어서 쓰고 있어요. 코드가 아닌 영역에서도 스킬이 유용하다는 걸 체감한 사례들이에요.
사실 저는 PM이나 프로젝트 관리를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해온 거라 늘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Kiro 스킬로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어요. 스킬이 "잘하는 사람의 방식을 이식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부족한 걸 보완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FinOps 관점: Kiro의 비용 특성
Q. FinOps 관점에서 Kiro를 어떻게 보시나요?
과거 수개월치의 대용량 로그를 분석한다고 가정하면, 다른 AI 툴은 명확한 작업 지시가 없을 때 일단 파일을 읽다가 "파일이 너무 크네요" 하면서 토큰부터 소모하거든요. Kiro는 그렇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작업 지시를 해낼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해서 분석을 진행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작업 실패가 적고 토큰 소비도 효율적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Kiro가 "잘 모르는 사람이 막 쓴다"는 상황을 고려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개발자분들에게 FinOps 관점에서 뭐든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게끔 가이드라인을 드리거든요. 그런데 Kiro가 스스로 무작정 시도하기보다는 작업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걸 보니 믿음직스럽습니다.
Kiro 도입 첫 단계 추천
Q. Kiro 도입을 처음 하는 팀에게 추천 할 첫 단계는 뭘까요?
무조건 스티어링부터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일단 조직의 지식을 스티어링문서에 어떤 형태로든 먼저 담아내고, 그걸로 운영해보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액션들을 스킬화하는 거예요. 저도 우아한형제에 합류하자마자 가장 먼저 집중한 게 스티어링이었고, 회사와 팀 가이드를 정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어요. 그게 기반이 됐을 때 나머지가 의미 있어집니다.
Kiro 팀에게 바라는 점
Q. Kiro 팀에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솔직히 말하면, 선두주자인 다른 도구들이 하는 기능은 빠르게 따라와줬으면 해요. (편집자주: skill.md 개념으로 예를들면 Claude는 2025.10월, Kiro는 Agent Skills standard 발표 이후 2026.03월)
가장 시급한 건 IDE-CLI 간 스펙 차이 문제예요. IDE에서 되는 게 CLI에서 안 되거나 반대인 경우가 너무 많아요. 개인이 사용할때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개발자분들에게 교육할때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2주마다 기능을 바꾸거나 넣는 건 좋아요. 근데 너무 빨리 바뀌는 게 문제가 아니라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와 완성도를 고려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간혹 버그가 너무 많고 기능 누락도 많거든요. Autonomous Agents 기능도 클로즈 베타처럼 프리뷰했다가 정식 출시 시기가 불명확한 것도 아쉬워요.
IDE 자체의 기능도 Cursor 같은 도구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VS Code 플러그인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건 장점이긴 하지만 다른 전문 IDE와 차이가 큰 게 사실이에요.
AI 시대 운영 엔지니어의 자질
Q. AI 시대에 운영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호기심이요.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메꿔야 되지 할 때 결국에는 호기심으로 찾아보게 돼요. SDD로는 데이터 흐름을 못 보여주는데, 다른 업계에서는 기존에 어떻게 이걸 정의했었지? 그런 호기심을 계속 갖고 찾아보는 자세가 중요해요.
저는 비전공자 출신이라 근본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어요. 그래도 호기심을 갖고 나만의 체계를 만들어가며 학습하고 노하우를 쌓다보면 결국 시스템적 사고로 연결되더라고요. AI가 아무리 잘해도, "이걸 어떻게 써야 하지"를 고민하는 건 결국 사람의 몫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무언가를 안 할 것을 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AI 시대에는 정보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모든 걸 다 알아야 하고 해야 한다는 유혹이 생기거든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중심을 잡고,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판단하는 것. 그게 시스템적 사고의 핵심이기도 해요.
마치며
재현님과 대화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스티어링을 단순한 설정 파일이 아니라 조직 지식을 도구 안에 내재화하는 방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사람을 교육하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게 낫다는 생각, 그리고 개발과 운영을 넘나들며 Kiro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